[팀 루미너스 합작] 새해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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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루미너스 합작] 새해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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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넴
2026.02.02 16:15 154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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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루미너스 1차 주제 : 새해

등장인물 : 옥춘맛 쿠키, 달토끼맛 쿠키, 의적맛 쿠키


아침이 밝았다.

오늘 역시 아침 해가 환하고, 블루베리파랑새들이 짹짹거리고, 아직 반죽이 말랑말랑한 어린 쿠키들이 뛰어논다.

하지만 오늘의 아침은 뭔가 다르다. 아주 많이.

오늘은 바로 길기도, 짧기도 했던 한해가 지나간 날!

옥춘맛 쿠키는 그런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떡을 만드는 중이다.

“..앗, 떡가루가 바닥났네..”

옥춘맛 쿠키의 떡 조리법에 필수로 들어가는 떡가루가, 하필 오늘 바닥난 것이다.

“..하, 어떢하지..”

그 순간, 고소한 떡 냄새를 맡고 어느새 달려온 떡토끼맛 쿠키의 목소리가 들린다.

“므야, 고소하 떠 내새! 나두 하느 즈어~”

“안되오, 떡토끼맛 쿠키. 떡을 만들 떡가루가 바닥났단 말이오..”

“므어, 떠가루가 바드나따고? 그러 떠글 어떠케 머지?”

“..나도 잘 모르겠소..“

그때, 근심 어린 한숨을 듣고 쏜살같이 달려온 한 쿠키!

”뭐시오, 누가 한심을 쉬었는가! 나, 의적맛 쿠키가 도와주지!“

그제서야 옥춘맛 쿠키의 얼굴이 풀린다.

“아, 의적맛 쿠키! 너무 감사하오..”

“자, 그럼 떡가루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야하는가?”

“떡가루는.. 저어기 산을 넘어.. 허브맛 쿠키의 정원을 지나 가장 근처의 떡가게로 가야하오..!“

그러자 의적맛 쿠키는 별거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뭐, 별거아니오. 이몸이 금방 갔다오지!”

그러자 가만히 듣고있던 떡토끼맛 쿠키도 끼어든다.

“므야, 나두, 나두 가래! 나 어서어서 떠 머구 시퍼!”

옥춘맛 쿠키도 거든다.

“저를 위해 하는 일이온데, 당연히 저도 따라가야지요.”

오랜만에 해결할 사건이 생긴 의적맛 쿠키는 의기양양하게 앞장선다.

”자, 모두들 나를 따라오너라!“

그렇게 몇시간에 걸쳐 높은 설탕 산을 넘어, 어느새 허브맛 쿠키의 정원에 다다랐다.

“허브맛 쿠키, 계시오?”

하지만 옥춘맛 쿠키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허브맛 쿠키는 외출 중인지 대답이 없다.

“어쩔수 없지. 그냥 들어가는 수밖에!”

앞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의적맛 쿠키를 뒤따라 옥춘맛 쿠키와 달토끼맛 쿠키가 쫒아간다.

“으아, 의저마 쿠끼! 가치가~”

그렇게 정원을 따라 달리다가, 어떤 커다란 구르터기에 다다랐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의적맛 쿠키가 보이지 않는다.

“여보시오, 의적맛 쿠키! 도대체 어디에.. 헉!”

옥춘맛 쿠키가 고개를 드니, 구르터기 위에 거대한 식쿠식물이 의적맛 쿠키의 모자를 물고 있었다.

“ㅁ, 므야.. ㅇ, 의저마 쿠끼..?”

달토끼맛 쿠키도 적잖이 놀란듯 우왕좌왕하다가 냅다 달려버린다.

“허어, 달토끼맛 쿠키! 나도 같이 좀 가시오!”

옥춘맛 쿠키가 달토끼맛 쿠키를 쫓아가보니, 달토끼맛 쿠키는 용케도 출구를 찾아 이미 밖에 철푸덕 주저앉아 헉헉거리고 있었다.

“허억, 헉.. 오추마 쿠끼, 의저마 쿠끼느 괘차느까..?”

“..나, 나도 모르겠소 달토끼맛 쿠키.. 그래도.. 행운을 빌어야지 않겠소..”

어쨌든 그렇게 둘은 축 처진 어깨로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의적맛 쿠키가 없으니 떡가루를 얻으러 갈 수 없겠구려.. 아.. 새해 첫날부터 어찌 이런 일이..”

“으아, 나는 떠 머구 시퍼! 떠! 떠!!“

그렇게 집에 도착해 집으로 여차여차 돌이가 다른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자고, 의적맛 쿠키는 괜찮을거라고 자위하던 중, 어떤 목소리가 문앞에 들린다.

”이봐, 옥춘맛 쿠키, 달토끼맛 쿠키! 문을 여시오! 떡가루를 가져왔단 말이오!“

설마설마하며 문을 여니 앞에는 떡가루 봉지를 들고 식쿠식물의 점액을 온몸에 뒤집어쓴채 씩 웃고있는 의적맛 쿠키가 있었다.

“세상에, 의적맛 쿠키! 어떻게 살아있는 것이오?”

“그니까, 와저 부서지주 아라짜나!”

“어허, 이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소! 그리고 그렇다고 먼저 가버리는건 너무하지 않나!”

“하하, 미안하오. 우리 그만하고 들어가서 떡이나 먹읍시다.”

“와, 떠, 떠!”

그렇게 셋은 오순도순 집으로 들어가 떡을 지어먹었다.

어느새 왁자지껄하던 새해 첫날은, 저 노을 너머로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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