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도시 - 1화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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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도시 - 1화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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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미어𓆩❦𓆪
2025.04.14 01:55 517 13615

1화. 오리앤테이션


오전 8시.

검지만 겉옷이 약간의 푸른 색을 품은 정장을 차려입은 다아트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입구 앞에 서 있었다. 시계를 보고, 다시 고개를 돌리니 몇 명 뛰어오는게 보였다.



"에리아, 몇 명 왔어?"


"아까 온 인원수까지 총 7명? 추가로 3명."


"아이리스, 남은 인원."


"봅시다.....이제 끝났어, 언니. 이게 다야."


"한 명이라도 늦을 줄 알았는데 금방 왔네."



허억거리며 뺨에 흐르는 땀을 닦는, 방금 도착한 신입 셋을 바라보고 다아트가 헛기침을 시작했다.



"큼. 이번 신입 사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모든 인원이 도착했으므로 오전 9시가 될 때까지 정보팀 휴게실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다아트, 이쪽은 아이리스와 에리아입니다. 제 이름은 편하신대로, 다아트라 불러도 좋고 아멜리아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다아트는 여기서의 코드명 같은 거라서요. 그리고 아이리스와 에리아 그리고 전 무소속, 즉 다아트로 분류되는 층의 직원들로 가장 높은 직급인 관리자, 비서 다음으로 높고 그 다음이 세피라, 그다음이 여러분들 직원입니다. 그러니 세피라들에게 반말, 혹은 명령을 하는 모습을 보아도 토를 달지 말라고 미리 말씀 드립니다. 다들 보내드린 정장을 입고 오셨으니 출발해 볼까요."



무거운 다아트의 말에 다들 가만 고개를 끄덕였으나, 모두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언젠가 저 빛이 사라지겠지.

다아트는 또 한숨을 쉬었다. 사실, 희생 없는 회사는 없다. 그렇기에 더 가슴이 아려온다. 내일, 또 저들을 다 볼 수 있나?


정보팀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로비에서 2층 정도만 더 내려가면 되니까.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보랏빛의 조명이 가득한 공간이 나왔다.



"우와아~~~!!!! 엄청 예뻐!!!"


"움...뭔가 무섭네."


"여긴 정보팀 휴게실입니다. 편하게 오전 9시까지 시간을 보내세요. 저희 다아트도 함께 대기하겠습니다."



다아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입들은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언니, 얼마나 버틸 것 같아?"


"글쎄. 오래 버티면 좋으련만."


"아, 그렇지 언니. 저번 회의록에 누락된 부분이 있었어. 거기 고쳐야할 것 같아."


"아, 알겠어 에리아. 하아.....예소드한테 꼬리 잡히면 안되는데."


"꼬리 잡히면 안된다고? 이미 잡혔어."



낮은 기계음이 들려오고, 다아트는 눈을 감았다. 아, 젠장.

눈을 뜨자, 눈 앞에 인지필터를 씌워 원래는 깡통 고철 기계로 보여야 하지만 생전의 모습을 가진 예소드가 보였다. 생전의 약혼자. 난 네 약혼녀. 라고 말하곤 싶지만, 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동생들인 아이리스와 에리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우리가 누락시키고 싶어서 누락했을까. 오늘 중으로 고쳐 보낼게. 오리앤테이션 있어서 아마 오후 8시엔 작업 시작한다."


"아니, 서류는 오전 10에 마감이야."


"깐깐한 독사 같으니라고. 네짜흐만큼은 안 늦잖아? 신입들도 있으니까 이만 가주세요, 독사씨."


"야, 너 다아트..."


"미안해, 예소드! 얼른 가....!"



급하게 에리아가 둘의 언쟁을 막아섰다. 아이리스는 옆에서 천천히 누락된 부분을 살피고 예소드에게 말했다.



"누락된 부분은 오후 8시에 작업 시작해서 보내도록 할게. 적어도 오후 8시 30분엔 끝날 간단한 작업이야. 그 전에 왜 언니만 그렇게 갈궈?"


".......갈군다니?"


"아잇 아이리스 너마저 왜 그래. 어, 얼른 돌아가 줄래 예소드? 보는 눈도 많잖아..."


"......오늘 중으로 꼭 보내."


"네네, 독사님~"



짜증난 듯 금빛 눈을 찡그리는 예소드였지만 별 수 있는가? 이 다아트 세자매가 다 따지기 시작하면 100% 진다는거. 적어도 에리아가 끝까지 만류하는 편이고, 아이리스와 다아트는 끝까지 따지고 본다. 그나마 에리아가 젤 감정이 있어 보인달까.



"저, 다아트님 질문 있습니다!"


"세레나 직원이죠? 어떤 질문인가요?"


"아까 그...예소드라는 분은 왜 기계인가요?"


"사정이 있어서 그렇고요, 다아트 소속과 관리자님에게는 인지필터가 씌워져서 인간의 형태로 보입니다. 이때 인지필터란......아실 것 같지만 짚고 넘어가죠. 수많은 시간 동안 환상체와 마주봐야하는 다아트 소속과 그걸 관리하는 관리자님께 큰 패닉이 오지 않도록 입힌 필터입니다. 환상체들은 우리와 여러분이 보는게 다를 거고요. 그러니까,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아...그렇군요. 감사해요!"



밝고 씩씩해보이지만 어딘가 어두워보임.

다아트는 들고 있던 신입 초기 견해 보고서를 적었다. 이는 기록팀과 정보팀에게 넘어가 처리될 일이니까. 또 바쁘겠지, 분명.

한숨을 내쉬며 바빠질 업무를 생각하며, 한참을 사색에 빠져 신입들을 바라보았다. 그새 친해졌는지 다들 웃고 있었다. 동기라 이건가.

다아트에게 동기란 이제 함께 죽었다가 극적으로 되살아난 친동생들인 에리아와 아이리스 밖에 없었다. 아....친동생은 아니였지만 아르갈리아와 안젤리카는....괜찮은걸까. 잘 지내겠지? 죽거나 그러진 않았겠지?

세피라들도 동기는 맞지만, 그들은 이제 인간이라 하기엔 모호한 기준을 가졌다. 그야, 인식된 뇌만이 인간이 가진 무언가니까. 그런데 7일 뒤에 다른 회사로 보내겠다고. 끔찍한 일이었다.



"언니, 시간 됐어."


"여러분 교육팀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누구 하나 길을 잃으시지 않게 잘 이동하도록 하죠."



다아트가 다시 발걸음을 뗐다. 매년 있는 이벤트. 이 소소한 이벤트가 재미있긴 한데, 또 안타깝다.

전에 어떤 신입은,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 바로 파고드는 천국에게 사지가 분해되어 그 가시에 꽂혀 있었다. 어떤 신입은 징벌새가 머리를 콕콕 쪼는 걸 참아야 했는데 들고 있던 곤봉으로 공격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머리가 뜯겨 죽었다. 이 10명은 괜찮겠지?

오만 잡생각이 머리에 들었다. 그러다, 에리아의 다급한 외침에 뒤돌아봤다.



"언니! 한 명이 없어!"


"....."


"언니, 어떡하지?"


".....거기, 스텔라!"


"네! 선배님 무슨 일이에요?"



근처에 지나가던 스텔라를 붙잡아 신입들을 교육팀 로비로 보내줄 것을 부탁하자, 스텔라는 이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그들을 담당해 데려갔다. 가는 도중 루시나 이반을 만나 함께 갔다고, 이후에 보고가 들어왔다.

에리아와 아이리스와 함께 급하게 돌아온 길을 다시 가는데, 인이어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꽂혔다.



[치직- 들려?]


"무슨 일인데 말쿠트?"


[음, 신입 한 명 부족하지?]


"그래. 위치 파악은?"


[조금 큰일인데....으음....그....탐욕의 왕이 있는 복도에 있어...일직 선상이기도 한데 어쩌지?]


"당장 갈게. 지휘팀 몇 번 복도야?"


[3번!]


"응. 가자, 에리아, 아이리스."


"응."


"응..!"



.


급히 달려간 그곳엔 이미 널브러진 시체들로 가득했다. 탐욕의 왕을 막으려다 죽은 자들.

본디 행복의 마법소녀였을 그 환상체는 행복을 위한 탐욕에 못 이겨 잠식 되었다고는 하지. 가히 거대한 입을 벌려 직원들을 잡아먹는 모습은, 끔찍했다. 피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다보니, 마침내 신입과 탐욕의 왕을 발견했다.

저 직원의 이름은 분명...



"픽스 직원! 당장 이쪽으로 뛰세요!"



어떻게든 뛰라고.

픽스는 다급히 몸을 일으켜 다아트의 옆을 지나가 그대로 풀썩 주저 앉았다.



"자, 픽스 직원 잘 들어요. 이쪽으로 쭉 가다보면 남색 머리칼의 미아 직원을 볼거에요. 그 직원에게 교육팀 안내를 부탁하세요. 자, 어서!"


"네, 네!"



픽스를 보내고, 다아트, 아이리스, 에리아는 각자 팔찌를 눌렀다.

사실 이 정장은 홀로그램 재현이었으니까. 안에는 당연히 E.G.O 장비지.



"그래 이거지. 역시 이 [다 카포]가 그리워."



다아트.

고요한 오케스트라의 장비, [다 카포] 소지.

알레프 등급.



"그래도 내 [별의 소리]도 나쁘지 않아."



아이리스.

푸른 별의 장비, [별의 소리] 소지.

알레프 등급.



"으....둘 다 부러워요 증말!!! 내 [웃음]도 자랑할거야!!"



에리아.

웃는 시체들의 산의 장비, [웃음] 소지.

알레프 등급.



다아트가 먼저 웃음을 터뜨리며 긴 낫을 휘둘러 1악장을 연주해 탐욕의 왕을 베어갈랐다. 이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라고 속삭이며.

탐욕의 왕의 이빨에 살짝 뺨이 스칠 뿐. 그리고 그것마저도 이내 아이리스의 푸른별에 의해 회복되었다.

2악장. 별의 소리, 즉 작은 그 구체는 따뜻한 광선을 발사해 탐욕의 왕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굉장히 먼 거리에서도. 그 빛에선 모두가 평등하리라.

3악장. 웃음이 움직임이 멈춘 그 왕을 찍어내렸다. 그리고 그 탐욕보다 더한 허기로 그것을 먹어치웠다. 그 무기엔 이름 모를 직원들의 창백한 얼굴이 달려있었다.

4악장.



"자, 연주하자."


"이 언니 또 시작이네."


"또 잠식인가. 뭐 그래도 원래 음악 하던 사람이기도 했으니까 봐주자."


"침묵 교향곡 19번."



낫이 휘둘러지는 건 지휘자의 손동작과 같았다.

이 노래에 악보가 있다면 종말을 연주하는 음악이지 않을까? 지금의 다아트에게 탐욕의 왕의 살갗과 그 육중한 몸이 찢어지는 끔찍한 소리는, 그것이 내뱉는 괴성은, 튀어나가는 피가 떨어지는 소리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다아트만의 연주다.


황홀경에 들어간 다아트와, 그걸 바라보는 그녀의 여동생 발치에 제압된 탐욕의 왕이 고개를 숙였다. 금방 운송팀이 오겠지.



"....."


"아 언니 정신 차려."


"아, 어어. 그래도 역시 너희가 피해량이 수치가 젤 높긴 하네. 나 5. 에리아는 18, 아이리스는 12. 부럽다...."


"아 진짜 뭐래....언니는 4악장까지 하면 언니도 원래 괴물이라서 진짜 무섭다고!"


"ㅋㅋㅋㅋ아 픽스는 잘 갔나?"


"몰라?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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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1일차 1화입니다ㅎㅎ

1일 당 아마 세편으로 나누어 올라갈 것 같구요! 이번엔 다아트와 함께하는 파트너들로 축을 잡아 써봤습니다.

다음편은 다른 신입 분들 얘기가, 그 다음은 고참 분들 얘기가 나올테니 걱정은 노노!!

그리고 사무직은 원래 에고 장비가 없는 설정이지만 제가 드릴거에요 ㅎㅎㅎㅎ 내 맘이야^^


기록팀이 제가 잘 못 계산 이슈로 세분이에요~! 기록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 완죤 럭키비키지만^^ 호크마만 편하겠네 ㅎㅎㅎㅎ

미리 알아달라는 소리입니다!!!


지금 볼 사람이 있긴 한가.

그리고 각자 E.G.O 장비 미리 신청하실 분은 알려주세요~ 저번에 알려주셨어도 한 번에 보게요. 솜망 아틀란은 제가 임의로 지정했고 고참(만년의 시간이 넘게 있었습니다.)이라 장비 여러개 될 것 같아요. 두 개 정도겠지만. 다른 분들 제가 캐릭터 보고 정할거긴 한데 미리 뭐 하고 싶다!! 하신 분들은 알려주시고요!

아직 자캐 디자인 없으신 분들..? 그림은 나중에 주셔도 되니까, 성격, 이름, 특징만 알려주세요!!

운애운애님, 도우, 사전, 클로버제국님. 그리고 미소야 셀리 성격과 특징 알려줄 수 있니? 언니 못 찾겠다 꾀꼬리 하는 중..



다음편은 언제 올까^^

아마 다른 분들 캐 이름 나오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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