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광물과 향기로운 꽃의 도시 6편 - 신념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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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미어𓆩❦𓆪
2026.01.25 13:28 199 014
반짝이는 광물과 향기로운 꽃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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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광물과 향기로운 꽃의 도시
반짝이는 광물과 향기로운 꽃의 도시, 줄여서 반광향꽃. 신념을 굳게 다지고 나아가는 자연의 대변자, 그리고 마음속 여린 반죽이 남은 고대의 쿠키. 은빛의 고향과 어버이를 향한 충심과 고대의 영웅 쿠키들을 향한 존경심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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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명령어를 마지팬맛 쿠키들에게 입력 시켜두면 될까요?”


[그래. 부탁할게. 나는 먼저 나가 있도록 하지. 괜찮을까?]


“얼마든지요~ 필요할 때 부르세요.]


[너는 그냥 스모크치즈맛 쿠키에게 접근이나 해줘. 일단 나는 ‘파편’을 찾으러 나가볼게.]



애프리콧맛 쿠키는 옆에 있던 페투치니맛 쿠키의 머리를 쓰다듬고 나서 관제실의 문을 열었다. 소란스러운 골드치즈 왕국의 거리는 여전히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너무나도 화려한 나머지, 이 빛에 눈이 멀어 현실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어쩌면 골드치즈는 이 빛에 현실을 가리려 했을지도 모른다.



[소중한 것이 잃는 슬픔이라.]



애프리콧맛 쿠키는 조용히 자신의 손에 들린 창을 바라보았다. 그 가운데, 빛나는 은빛 보석이 애프리콧맛 쿠키에게 말을 걸듯 말듯했다.



[....됐다. 이제 와서 뭘… 파편이나 찾아야지.]



애프리콧맛 쿠키가 주변을 휘휘 둘러보다 눈을 감았다.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파티 음악 소리가 사그라들고 작은 중얼거림이 느껴졌다. 한참을 자리에 서 있던 애프리콧맛 쿠키는 눈을 뜨고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 

황금 도시 끝부분의 작은 피라미드. 그곳에는 무언가 소중한 것이 있다는 듯, 바스크치즈맛 쿠키의 자칼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비켜주련. 내 것을 찾으러 왔으니까.]


“크르릉..”


[대변자의 말을 들으라. 길을 비켜라.]



애프리콧맛 쿠키의 매서운 눈빛에 자칼들은 고개를 숙이고서는 길을 비켜주었다. 긴 복도를 지나 다다른 그 끝에는 빛나는 은빛 보석 조각이 있었다. 애프리콧맛 쿠키는 서서히 다가가, 그 보석을 집어들었다. 마치 창에 있는 깨진, 그 빛나는 보석과 같았다.



[호호…찾으신 겁니까, 카드미어 쿠키님?]


[....당신은 바깥에서는 결국 무엇도 남아있지 않나요? 아니, 그러니 나를 부를 수 있겠지요.]


[제가 밖에 두고 온 것은 신께서 밖으로 돌아가셨을 때 반겨줄 가족 밖에 없답니다! 그전에 그 조각이 제 주인을 찾아 정말이지 다행이군요.]


[알고 계셨군요. 모든 걸.]


[그 조각이 카드미어 쿠키님이 영웅으로써 저희를 지켜주셨던 한 조각이라는 것도 잘 알지요.]



치즈볼새 신관이 회색 쿠키를 불렀다. 아까 본 분홍빛의 쿠키는 온데간데 없고, 골드치즈 쿠키의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던 은빛의 쿠키만이 남아있었다.



[몬스터들의 동향을 읽고 검은가루 전쟁에 뛰어드시기 전 남겨주신 이 신념의 빛의 조각은 우리를 도왔습니다.]


[그치만 당신들은…]


[자책하지 말아주세요. 덕에 큰 도움이 된 건 맞으니까요.]


[그 전쟁은 제가 소울잼의 힘을 끝까지 끌어올리지 못해서 패배한 과거에요. 아무리 좋은 말로 감싸보아도 결코 좋아지지 못할.]



은빛 쿠키는 조각을 손에서 으스러질 듯 강하게 쥐었다. 조각을 바라보는 남빛 눈은 어딘가 체념한 눈빛이었다. 



[이 상태로 긴 시간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명이랄 것을 신에게 받았으면서, 잊지 못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래서, 나는 영웅의 자격을 잃었습니다. 제 신념은 조각나 이곳의 대륙과 저 바다 너머의 대륙에 자리 잡아졌지요. 골드치즈 쿠키는 대단한 친구에요. 소중한 것을 위한 생각이라는 일념으로 소울잼을 사용하다니. 반대로 저는 소울잼의 목소리를 들어보지를 못한지 오래되었죠.]



사명은 쿠키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더 옥죄일 뿐.

영웅이라는 자격은 쿠키를 더욱 짓눌렀다. 그까짓 말이 뭐라고, 부여된 자격이 뭐라고. 그렇지만 신이 주었다는 이름 하에 감정도, 맛도 향도 없이 살아왔다. 반죽은 쿠키의 것이 아닌 것처럼 단단했다. 오로지 이 쿠키세계를 위해서 걸어온 것들이었는데. 지금 그 평화가 깨지기 직전이기에 쿠키는 급했다. 그래서 용기만 출중한 쿠키를 찾아 자신이 이루지 못한 사명을 이루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이 방법마저 틀렸나봅니다. 여전히 그럼에도 저는 완벽한 영웅이 될 수 없어요. 바다 너머 봉인된 땅에도 내 파편은 남았으니까요.]


[...저는 영웅의 사명같은 건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는 알 수 있죠. 걱정이 많으면 실패도 많을 겁니다, 카드미어 쿠키님. 그렇지, 저를 한 번 안아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신관 치즈볼새가 날개를 활짝 열었다. 은빛 쿠키는 조용히 다가가 그의 품에 안겼다. 폭신한 날개가 그녀의 딱딱한 갑주를 쓰다듬었다. 



[걱정 마시게나. 모든 일은 잘 풀릴 매듭이 될테니.]



그러나 그 매듭의 시작점마저 뒤엉켜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은빛 쿠키는 품에서 빠져나오고는 조각을 창의 보석에 가져다대었다. 곧 하나가 된 보석은, 아니. 소울잼은 아까보다는 아주 조금 더 빛났다. 


그때.


쿠구구구궁!

지면이 흔들리고, 완벽한 줄 알았던 이 세계에 점점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은빛 쿠키는 신관을 안고 피라미드를 빠져나갔다. 그 밖은 완전히 수라였다. 몬스터가 날뛰고 균열의 금은 쉴틈도 없이 생겨났다. 저 멀리, 높이 날아오른 골드치즈 쿠키가 보였다.



[내려주시지요, 카드미어 쿠키님! 저는 이 근방 쿠키들을 구하러 가보겠습니다.]


[조심…조심 하십시오.]



신관 치즈볼새와 헤어진 카드미어 쿠키는 하늘로 날아오른 골드치즈 쿠키에게로 향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스…스모크 치즈맛 쿠키가… 내 소울잼을…!”


[그럴 줄 알았어… 내려가자. 여기서 해결 될 건 아무것도 없어.]



은빛 쿠키가 먼저 골드치즈 쿠키의 손을 잡고 하강했다. 금속 나비의 것 같은 날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름답게 움직였다. 



[스모크치즈맛 쿠키.]


“드디어 오셨나…. 내 계획은 결국 네것마저 가져야 끝난다!!!]


“넌…누구야? 애프리콧맛 쿠키가 쓰던 창인데?”



뒤에서 용감한 쿠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은빛 쿠키는 가만히 눈을 감고, 창을 들어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은빛 날개를 활짝 피고선, 은빛 쿠키는 외쳤다.



[신념의 가치를 가진 쿠키, 카드미어 쿠키의 이름하에… 감히 영웅의 힘을 탐낸 자를 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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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짧게나마 써서 가져와봤습니다. 사실 더 길게 적으려고 했는데 집중력이 흐려지더군요.

저는 사명이라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신념을 관철하는 걸 좋아하죠. 그렇지만.... 이 은빛 쿠키는 대체 무슨 사명이길래 신에게 받은 걸까요? 그리고... 이 세계관의 신은 누구였을지는.... 여러분이 가장 잘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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