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원은 늘 그래왔다. 차별과 멸시를 받고, 따뜻한 포옹하나에 감동하는, 자존심 따위는 내던져버린, 시궁창 같은 삶을 살아왔다.
사실 준원이 인간세계에 내려온것은, 며칠전이 아니다. 아득한 과거, 무려 1000년전부터, 준원은 인간세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처음 내려온 날은 정확히 800년 전이다. 떨어진 곳은 지금의 코마광역시 코마동 부근이다. 그때의 한국은 많이 발전하지 않았고, 사람들또한 선녀와 같은 한복을 입고있었다.
하지만 마귀는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법이었다. 준원은 하늘나라에서는 쓰레기 취급을 받기 때문에, 인간세계로 떨어지게 되었다.
인간세계에서는 도움을 받을 인물이 필요했다. 마귀를 퇴치하다가 선계에 대해 알려지면 안되니까. 그래서 사람을 찾았다. 그때의 코마광역시 코마동 부근은, 사또가 다스리고 있었다. 그곳의 사또는 남지원, 선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지원은 2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남도진, 준원은 그를 보자말자 잘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사랑에 빠질줄은 몰랐다.
“...잘생겼네..”
준원은 도진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비록 준원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에 몸도 봐줄것 하나없는 뼈마른 몸이지만, 준원의 눈빛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그렇게 두사람은 서로를 믿고, 마귀를 퇴치하기 시작했다.
“남도진, 저쪽에도 상급 마귀가 있어.”
“그런가요? 당장 잡으러 가야겠네요.”
“하지만..난 지금 너의 몸에 들어가있는 상태가 아니기도 하고..”
“괜찮아요. 이번에 과거에서 무관에 합격했는걸요.”
“..그래도..”
“정말 괜찮아요. 만약 위험한 상황이 오면 이름을 부를테니 꼭 대답해주셔야 해요?”
도진은 싱긋 웃으며 함께 마귀를 잡으러 갔다. 그게 도진과 준원의 마지막 대화가 될지는 몰랐다.
“김준원!!!!”
절박하고 다급한 목소리가 준원의 귀에 꽂혔다. 준원은 당장 달려갔지만 소용없었다. 도진은 이미, 마귀의 창이 복부에 꽂힌채,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다.
“..? 남도진..?”
준원은 순간 믿을 수 없었다. 그 누구보다 따뜻했던 도진이었기에, 고작 창 하나에 찔려 죽을 만큼 나약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곧이어 준원의 흐느낌이 들려왔다. 인간이란, 너무나 나약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을 너무나도 헌신하는 존재였다.
준원은 도진을 안아들고 펑펑 울었다. 또, 도진의 죽음을 부정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방금 나에게 웃어주던 사람이, 지금은 싸늘한 주검이 되었으니.
준원은 그뒤로 인간세계에 내려가지 못하였다.
또 잃을까봐 두려워서.
그리고, 그에겐 지킬 힘따윈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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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조절 실패했네요!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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