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뜨거운 여름이었다.
뜨거운 정오의 햇살이 옥상을 비추고있었고 입 안을 감도는 모래맛과 피의 맛이 씁쓸했다
'아. 입 안에 터졌나'
초조해서 입안을 물어뜯다가 운동장에서 넘어졌는데 모래도 들어가버렸다. 짜쯩난다
"아. 시발"
요즘엔 내 맘대로 되는게 없다. 너무 힘들다. 무릎은 다 까졌지. 등엔 멍이 가득하지.. 누가봐도 멀쩡한 상태는 아니였다.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지나간 빛바랜 기억들 속을 헤집었다. 색을 잃은 빛이 나를 향해 웃었었다.
내 구원자였던, 내 빛이였던, 내 전부였던 그 아이가 이젠 여길 쏘아보고있었다.
차가웠다.
"....."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내 전부였던 그 곳에 다신 못 갈테니까.
그 200일동안, 그 짧지만 긴 시간동안 난 행복했었다.
힘든 일을 그 아이에게 기댈 수 있었으니까. 찬란했던 그 빛으로 날 안아주고 내 눈을 가리고 귀를 닫게 도와줬으니까.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아이의 빛이 점점 어두워졌고 메말라졌다.
나도 지쳐버렸다.
".... 개새끼. 믿으라면서"
정신을 차리면 손엔 커터칼이 있었고 옥상 위에 서있었다.
"아아. 편해지고싶다"
그 아이의 빛이 사라지고 어둠만이 남았을때 난 혼자였다.
도망치듯 그곳을 나와버렸고 눈과 귀를 다시 열었을땐 혼자 뒤처져버린 나였다.
우울해졌다.
눈을 닫아서 몰랐던 세상의 어두운 면을 다시 보게 되었고
귀를 닫아서 몰랐던 압박과 할 일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파"
공허해졌다.
집마저 내 편이 아니였다.
죽고싶어졌다.
그곳과의 연결고리를 끊어갈수록 아팠다.
숨이 안쉬어졌고 눈앞이 까맸다.
주저 앉아버렸다. 가라앉아버렸고 매달려버렸다.
환상의 품에서, 별의 품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다.
다시 일어나지 않아도 좋을거같다.
"잘자. ●●●. 모두 잘가"
"○월 ○일, ○○시 ●●동에서 여학생이 숨져....."
그 아이의 빛을 머금은 해가 힘없이 늘어진 몸을 비추고 있었다.
자유를 갈망했던 작은 것은 피에 흥건히 젖어버린 채로 발견되었다.
찬란한 여름이었다.
이젠 여름의 끝자락이였다. 다시 잠들 시간이었다. 돌아갈 시간이였다.
+으엥 핍폐는 첨이라구요
잼이께 읽어줘오
오랜만에 쓴 단편이라 잼께 봐줘용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