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해질녘에 : 12: 빛이 뭉개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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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해질녘에 : 12: 빛이 뭉개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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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_포터
2026.01.04 20:39 174 2310
시리즈
밝은 해질녘에
사실 이 세상에 여러 이름으로 존재하는 초능력자들. 어딘가에서는 마녀로, 어딘가에서는 위법자로. 한 나라에 초능력자, 리오가 나타나게되고, 첫번째 초능력자의 등장으로 나라의 정부는 그녀를 입양하게 된다. 그리고서 얼마후 만난 타국의 마녀의 아들. 마녀사냥을 당한 마녀의 아들은 정부에게 길러지게 되고, 초능력자 리오의 보자관으로 써 이노는 함께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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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퍼엉-



탕!




여기저기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



대체 어디간거지,



이 생각이 미치고, 작고 가벼운 발걸음 소리를 겨우 알아챘을 바로 그때마다, 자신의 옆, 앞, 뒤, 심지어는 위에서 총성과 비열한 웃음소리가 울렸다.

리오는 겨우 공기압 총탄들을 피하고는 벽 뒤에 숨어 숨을 골랐다.



당연히 세상에 자신 외에도 초능력자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번 상대는 뭔가 달랐다.


리오는 하마르와 있던 훈련소에서 다른 초능력자를 몇 명 만나본 적이 있었다. 몇몇은 익히 들었을만큼 유명했고, 몇몇은 들어본적도 없는, 민간인 사이에 스며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서로 다르고 또 달랐던 그들에게도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에게서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음의 음악이 맞으려나.



그들의 생각, 감정에서 작은 음악이 들렸다. 어떤 사람에게서는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어떤 사람에게서는 구슬픈 피리소리가.


자신들이 살아온 삶에 따라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또한 처한 상황이나 느끼는 감정에 따라 음이 격양되거나 수그러들기도 했다.



그러나 예외적인 상황도 있었다. 그 사람은 자신이 만난 초능력자들 중에서도 특이했다고, 리오는 콕 집어 말할수 있었다.



그 사람은 제멋대로 뻗힌 새하얀 머리카락을 갖고 있고, 그 머리카락의 한 부분을 작게 묶은 머리끈이 살짝 보였다. 얼굴에는 하얀 테두리가 씌인 전자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 가면은 고글같이 생긴 눈 부분과 전자 화면이 달린 하관 부분으로 이뤄져있었는데, 그 하관 부분의 화면은 착용자의 표정에 따라 나타나는 입의오양이 달라지는 듯 했다.


또 그의 나이는 리오보다 한 두 살 적어보였는데, 이는 키가 작고 옷이 크다는 점 때문인듯 했다. 그의 옷은 위아래가 한 세트인 트레이닝복으로 이뤄져있었다. 그 옷은 흰 배경에 지퍼를 따라 검은 줄무늬가 있고, 팔과 다리를 따라 두 줄의 검은 줄무늬가 그려져있었다. 바지는 무릎까지 오는 기장에, 그 아래로는 검은 긴 양말을 신고 있었다.



그가 특이했던 점은 그의 외관의 특징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그에게서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전세계, 소수의 초능력자들은 그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영웅이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명 USNG (United Superpower National Guard), 즉 국제 초능력자 방위대.


항상 결이 다르던 리오와 이노를 하나로 묶어주던 유일한 실마리, 그들이 따라잡으려하는 '그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초능력을 갈고 닦았다. 그렇게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약점을 매꾸며 장점은 발전시켜나간다. 그래서 사람들을 지키고, 차세대를 위해 초능력자를 양육시킨다.



그게 그들의 목표이자 목적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초능력자로써 다른 초능력자와 싸울때 가장 큰 단점이 되는 마음의 소리를 보완하고 소리를 낮춘다. 그것은 수년간의 수행, 그리고 굳건한 정신에서 비롯되는 결과였다.




그리고 리오의 견습 대상은, USNG의 9명의 부대장 중 한명, 가면의 아이 페르소였다.


그와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리오는 페르소와 대련을 하며 마음의 소리를 수그러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자신과 싸우고 있는 총과 공기의 초능력자, 이미스에게서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래서는 역전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아이야, 아이야-"



리오의 위에서 이미스의 목소리가 울렸다. 미처 움직일 새도 없이-



"-나의 승리야."




그때-



-틱.




이미스의 공기압 총알이 손끝에서 쏘아져, 맞추려던 리오의 소매를 스쳤다. 이미스의 궤도가 흔들렸다. 왜인지, 이미스가 휘청거리고 있었다.


이건 명백한 기회였다.




그래, 지금 이질적인 조건까지 헤아리기는 버겁다. 그냥 정면돌파가 답이라고-




"으아아아-"




크나큰 고함을 내지르며, 리오는 자신의 생채기로 붉어진 손을 들어 잠시 휘청거리는 이미스를 조준했다. 그러고는-




펑!




전 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폭발음이 울렸다. 도망치기위해 다시한번 뛰어 올랐던 이미스의 몸이 굳었다.


이내 분노의 압력과 작은 손에서 터져나오는 응축된 공기가 이미스를 저 멀리로 날려보냈다.




"커헉!"




작고 힘없게 내뱉은 신음이 짧게 울렸다. 그 작은 소리는 미처 제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 앉은 리오의 주변을 맴돌았다.




"..하,"




힘 빠진 소리가 리오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이겼다. 저 정체모를 강자에게서, 리오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 달콤하지만 떫은 승리를 음미하기도 전에 리오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쳐지나갔다. 머리가 띵했고, 이명이 울렸다.


과한 힘을 쓴 탓일까, 리오의 생각이 머리를 강타하면서도 그녀의 시선은 이노가 늘어져있던 방으로 향했다.


놀랍게도 그 방의 문 앞에는 축 쳐져 있으면서도 리오를 보며 환히 웃고있는 이노가 있었다.


그의 손에는 호신용으로 가져온 방음처리된 피스톨이 들려있었다. 아마 리오와 이미스의 싸움 도중에 일어난 이노가 이미스를 향해 총을 쐈고, 그 총알에 맞은 이미스가 비틀거려서 리오가 공격할 틈을 만든것 같았다.



환하게 웃고있는 이노의 얼굴을 보자 찡그리고 있던 리오의 얼굴이 환해지며 그에게 쏜살같이 달려가 그를 안았다.




"수고했어."





-





"윽.."




벽에 머리를 박고 기절했던 벽을 짚고이미스가 비틀거리며 몸을 이르켰다.




아까 그 여자애만 아니었어도.. 아니, 애초에 그 남자애만 없었으면 그 꼬맹이 초능력자는 이미 잡은건데.




짜증이 몰려오자 이미스는 짚고있던 벽을 쾅, 하고 치며 고함을 내질렀다.




"하아, 아아아악!!"




분에 받힌 그의 고함소리가 텅 빈 복도에 이리저리 울렸다.



분한 마음과 짜증이 그의 얼굴에 고스란히 들어났다. 여전히 추스러지지 않은 감정을 끌어안고, 그는 잦은 신음을 흘리며 벽을 짚고 조금씩 이동했다.


비틀거리며 내딛는 발의 통증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뼈가 부러진것 같았다.



그러다 순간, 비틀거리며 걷던 이미스의 발이 멈췄다. 이미스의 앞에 한 사내가 서있었다.



그 사내는 큰 키, 그리고 말랐지만 또 잘 다져진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꼬불꼬불한 선을 그리고 있었고,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얼굴이 매우 잘생겼다는 것만은 알수 있었다.



그는 각 잡힌 바지에, 상의는 안에 민소매를 입고 그 위에 짧은 자켓를 걸치고 있었다. 그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살짝 쑤셔넣고, 서늘한 시선으로 이미스를 쳐다보았다.


이미스의 표정은 놀람에서 공포로 번져나갔다. 미쳐 다물지 못한 입으로 그에게 깍듯한 인사를 걷내며 고개를 숙였다.



"아, 아.. 보, 보스-!"



당황한 기색이 명백했다. 그런 그를 무심하게 내려다보며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주머니에서 한 쪽 손을 빼내었다.


그러고는 이미스의 숙여진 정수리에 총모양을 만들어 겨누며 말했다. 그의 입에서 낮고 나른한, 하지만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래서, 여자는?"



이미스의 목덜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는 감히 올려보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에 대답했다.



"..노, 놓쳤습니다.. 하, 하지만-"



자신의 말에 그 남자가 한 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손모양으로 만든 총의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자 조심스레 그의 반응을 살피며 급하게 이미스가 덧붙혔다.



"하지만- 하지만, 초능력자를, 찾았습니다."



그의 말에 방아쇠를 당기려던 남자의 손이 멈칫했다.



"초능력자?"



성공이다. 살았어.



"그래서? 못 잡았잖나."



예상한 반응이 아니었다.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이미스를 스쳐가고, 그가 말을 꺼내려 입을 달싹거렸다-



탕.



짧은 총성이 울렸다. 그리고 잠시후, 그 곱슬머리의 남자는 이미스가 있던 곳에서 뒤돌아 나오고 있었다.


뒤에는 피를 흥건히 뒤집어쓰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이미스가 보였다. 그의 머리 주변은 피가 흥건히 장식했다.

뒤돌아 나오는 그 남자는 무언가를 노래하듯 중얼거렸다.



"붉은 머리의 여자아이와 노란 묶은 머리의 남자아이가 있었네.. 가면을 쓴 아이는 초능력자의 아이, 능력을 쓰는 아이는 그와 함께-.."




더 이상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가 멀어지자, 그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치 초능력을 쓴 듯한-




"검은 악의 시작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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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오늘은 좀 기네요.. 이제 좀 작작 끌고 가려고 좀 길게 썼습니다..

어떻게 벌써 12화까지 왔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번에 가면씨와 빌런씨가 등장했어요! 제 자캐들인데요.. 한번 찾아봐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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