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야....다리가 부서질 뻔했네! 생각보다 꽤 깊게 떨어졌잖아..?"
"용감한 쿠키! 어디 다친 데 없어?"
"응! 난 괜찮아! 그런데 왜 따라들어온 거야! 위험하게!"
용감한 쿠키의 말을 들은 블랙레이즌맛 쿠키와 탐험가맛 쿠키가 씨익 웃더니 답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친구를 구하러 오는 건 당연하잖아!"
[.....깊은 연대네.]
"응? 뭐라고?"
[아무 말도.]
"얘, 얘들아!! 뒤를 봐!!"
마법사맛 쿠키의 다급한 외침에 뒤를 돌아보니 아까 용감한 쿠키를 아래로 떨어뜨린 모래꿈틀이가 있었다.
[우릴 쫓아오던 모래꿈틀이랑 같이 떨어진걸까?]
"키익..! 키이익..!!!"
"어...어서 피해!!"
"뒤는 벽이야!! 막혀 있다고!!"
[다들 물러나! 몇 년 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신념의 빛이 무언가를 하기 전.
깡---
둔탁한 소리가 지하를 울렸다. 동그란 안경을 쓴 한 쿠키가 모래꿈틀이의 정수리를 떄려서 기절(?) 시킨 것이다.
"다들 괜찮아?"
"오옷~! 모래꿈틀이를 해치워줬어! 그것도 한 손으로!"
"하핫! 이 정도는 쉽지. 난 삽으로 흙을 자주 파서 손 힘이 세거든!"
"그럼 네 이름은 땅파는 쿠키겠구나?"
[....오랜만에 나설 무대가...아니, 그전에 그건 너무 실례 아닐까, 용감한 쿠키?]
"아니! 내 이름은 올리브맛 쿠키! 옛 왕국들을 찾아다니는 고고학자야!"
"그럼 너도 혹시 골드치즈 왕국을..?"
마법사맛 쿠키의 질문에 올리브맛 쿠키가 빙긋 웃으며 밝은, 혹은 흥분된 목소리로 질문해왔다.
"맞아! 난 골드치즈 왕국을 찾고 있던 중이야. 혹시 너희도? 너희도 고고학자야?"
"아니야! 난 탐험가맛 쿠키! 그리고 여기는 나와 함꼐하는 탐험대들! 오직 사라진 왕국을 찾는다는 모험심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온 쿠키들이지! 우린 남들이 가지 않는 위험한 세계도 용감하게 탐험한다고!"
"그건 우리 고고학자들도 마찬가지야! 새로운 유물과 유적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지!"
"그럼 이거 알아? 고고학자들이 연구하는 땅은 탐험가들이 먼저 발견한 땅이라는 거!"
"뭐어~?"
"어...어쨌든 우린 모두 골드치즈 왕국으로 가는 거지?!"
싸움이 일어날 듯한 둘의 대화를 끊은 건 다름아닌 용감한 쿠키였다.
"같이 왕국을 찾아보자! 친구가 되는 거야! 올리브맛 쿠키!"
"흐음~ 좋아. 마침 나도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었거든. 함께 지하부터 탈출해 보자! 그나저나 너흰 골드치즈 왕국에 무슨 볼일이 있는 거야?"
"우리는 왕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골드치즈 쿠키를 만나고 싶어! 만나서 꼭 부탁할게 있거든!
"그래? 무슨 부탁인데?"
"우리와 함께 손을 잡고 싸워달라고 하고 싶어. 우리가 세계를 지키려면...골드치즈 쿠키의 힘이 꼭 필요해."
"대륙 곳곳에 크고 작은 전쟁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알아. 너희들은 그걸 막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거구나!"
"넌 왜 골드치즈 왕국에 가고 싶은거야?"
마법사맛 쿠키의 질문에 올리브맛 쿠키는 눈을 반짝이며, 안경을 바로 쓰곤 거침없이 대답해냈다.
이게 고고학자의 학구열인가!? 자칫하단 올리브유가 뚝뚝 떨어지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골드치즈 왕국은 한때 전 쿠키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고 부유했던 왕국으로 알려져 있지! 난 그 위대한 왕국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존경을 표하고 싶어. 그곳을 설계하고 만들었던 모든 쿠키들에게! 그리고 그곳이 어쩐 일로 한 순간에 모습을 감추고 말았는지도 알고 싶어. 분명 뭔가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거야! 아직 남아있는 유적과 유물들이 내게 진실을 들려주겠지?"
[골드치즈 쿠키라면 들려주지 않을 것 같은데.]
"뭐?"
신념의 빛이 아차 싶었는지 말을 멈췄다. 그렇지만 이미 올리브맛 쿠키의 호기심을 자극한지는 오래.
[아, 아니 그게 아니고...]
"뭔데?! 너, 골드치즈 왕국에 대해서 알아?! 음, 그리고 넌 왜 쿠키의 모습이 아니야? 아까부터 계속 궁금했는데! 골드치즈 쿠키를 아는 쿠키라면 분명 모든 역사를 알고 있겠지?!"
[하, 하나만 물어봐..!]
"음, 그래. 그럼 이렇게 물을게. 골드치즈 쿠키를 알아?"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군 그래.]
"왜?"
[....사정이 있어서. 음, 알고는 있어.]
신념의 빛이 얼버무리듯이 넘어가려고 하는 말투라 어쩔 수 없이, 또 미심쩍다는 얼굴로 올리브맛 쿠키가 궁금증을 거뒀다. 계속해서 파헤치겠다는 속내를 가진 채로. 올리브맛 쿠키는 쿠키들이 좋아할 만한, 모험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들을 늘여놓았다. 그 중 단연 모두가 관심을 보인 건 안개 속의 왕국이었다.
"안개 속의 왕국?!"
"그래! 흥미롭지? 안개 속에서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과거 한 용과 계약한 쿠키가 세운 왕국이래!!"
"그 정도로 오래 되었으면 퓨어바닐라 쿠키가 알 것 같은데....신념의 빛, 넌 뭐 아는 거 없어?"
[....]
"신념의 빛?"
[아, 무슨 일이야?]
"너야말로 요즘 어디 아파?"
[...그냥 하나의 가치에게 아프다니, 괜찮아. 최근에 힘을 많이 소모하고 있는 거 같아서....아는 거? 글쎄. 흥미로운 이야기이란 걸 알겠네. 설명 해줄 수 있어?]
신념의 빛의 부탁에 올리브맛 쿠키가 기쁘단 듯이 헛기침응 했다.
"그럼 잘 들어봐! 큼큼..!"
먼 옛날, 태초의 오븐에서 쿠키들을 구워내던 때 탄생한 푸른 용이 한 쿠키와 계약을 맺고 자신이 다스리던 영지를 그 쿠키와 함께 가꾸어 나갔다. 다른 용들은 한낱 쿠키와 계약한 용을 비웃었지만, 용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쿠키를 도왔다. 마침내 쿠키와 용은 서로를 깊게 신뢰하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으며 서로에게 믿을 수 있는 동료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세워진 왕국은 반짝거리는 광물이 길거리마다 가득했고, 향기로운 꽃이 광물과 조화를 이루어 쿠키들에게 낙원이라 불리는 왕국 이었다고 한다. 왕국민들 사이 갈등이 있지 아니하였고, 평화만이 자리잡은 곳이었다 한다. 소문에 의하면 그곳의 군주는 날개를 지닌 요정이란 말이 있었고, 또 자연들을 모시는 이였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미궁으로 돌아간 채 안개 속에 자리잡에 침입자의 방문을 거절하여 아직도 미궁 속에 빠져있다.
"오..! 탐험 해보고 싶은 곳인데?!"
"흥미롭네. 그런 곳이라면 버려진 마을의 우리처럼 힘들어하는 쿠키들이 없을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꼭 비밀을 파헤쳐보고 싶어!! 고고학자로서도, 쿠키로서도!!"
[......재미있네.]
다만 신념의 빛은 어딘가 눈물 섞인 목소리로 나지막히,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넓디 넓은 광산에 도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