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퍼밀을 잘 몰라요
그치만 피폐? 까지는 아닌 우는 쉠을 끼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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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환영인 줄 알았지.
왜겠어? 기억조차 나지 않는줄 알았던 어머니, 라는 존재가 내 눈앞에 있는데.
"쉐도우밀크.. 정말 너니?"
"..."
근데, 이제 와서?
갑자기 엄마 노릇을 하려고 날 찾아온거야?
"하. 정말 어이가 없어서."
"..내가 너무 뜬금없이 찾아온건 잘 알고 있어. 그래도.. 우리 아들, 이쁘게 잘 컸네."
..이게?
이게 잘 큰거라고?
거짓을 전파하고 현혹시키며 사는 내 삶이 잘 살고 있다는거야?
"갑자기 나타나서 엄마 노릇 하려는건가?"
따끔한 일침.
퍼스트밀크,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이 움찔거렸어. 난 고개를 돌리고 액자 프레임을 쓸며 사진을 보는 척 했지.
언제나 그랬듯이 무덤덤한 척, 감정을 잃은 척.
"여기서 나가요. 출구까지는 안내해드리—"
"미안."
멈칫.
내 행동을 멈추게 한 사과.
무언가가 뜨겁게 울컥 올라와서는 내 머릿속을 뒤흔들던, 그 짧고 깊던 사과.
"많이 혼란스럽겠지. 네 마음 잘 알아."
"..내 마음 다 아는 척 하지마."
그래, 내가 당신에게 느끼는 감정은 분노야.
그치만, 그렇지만.
왜 이렇게 당신에게 미안해지는걸까.
"이 사진 잘 나왔네. 예전 모습이야?"
또다시 태연하게 내 곁으로 다가온 엄마는 따뜻한 말투와 따듯한 미소로 내게 말을 걸었어.
"..."
"지식의 선지자 때였나보네. 맞니?"
"..."
"말하기 싫으면 말 안해도 돼."
언젠가 책에서 본적 있어.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존재가 부모님이라는걸.
내가 그런 사랑을 원해도 되는걸까.
나도,
쉐도우밀크라는 존재라는 이유로 사랑받을수 있는걸까.
"쉐도우밀크, 왜 울고 그래."
"..!"
어느새 흐른 눈물.
볼을 타고 내려와 소울젬을 적셨어.
아, 창피하게 왜 눈물이..
"많이 외로웠지."
내 심장을 강타하는 말.
인정하기 싫었던, 절대로 듣고 싶지 않던 말.
하지만, 당신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내게 전하는 위로였기에.
"미안해. 너무 늦게와줘서. 엄마 노릇도 제대로 못했지."
어느새 그녀의 품에 안겨져 있었어.
나보다 키가 작은 그녀였지만, 뿜어내는 기운이 너무나도 따스해서, 그래서 그대로 기대어 울어버렸어.
"아양떨어도 되는 나이에 홀로 남겨둬서 미안해. 우리 아들, 소중한 내 아들을.."
귀찮아할것 같아서 당신을 밀어내려 했지만, 사실 계속 기대어있고 싶었어.
내가 느끼기에 너무 과분했고, 너무 따스했고, 너무 값진 순간이 내 삶에 처음 찾아왔어.
그래서 더 두려웠어.
내게 무언갈 바라고 온걸까.
"..원하는게 있는거야? 이렇게 조건없이 사랑하는.. 이유가 있을거 아니야."
그녀는 내 말에 충격을 받은듯 입을 떨더니, 곧이어 더 세게 날 끌어안고는 말했어.
"난, 네 거짓만을 사랑하는게 아니야.
지식의 선지자였던 너도,
진리의 현자가 된 너도,
거짓 광대인 너도,
극작가, 시인, 그 모든 너를 사랑해."
.
.
.
아.
내가 착각한건가.
"넌, 태어났을때부터 나에게 사랑받아야 마땅할 존재였어.
사랑받을 자격은 그걸로 충분해."
내 존재가 그 정도라고?
거짓말, 거짓말이야. 그럴리 없어.
"너, 그리고 나조차도 완전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서로가 보듬고 사랑해주는거야.
그게, 이 세계의 존재 이유야."
나 울리려고 작정했구나.
오랜만에 나타나서는, 다 큰 아들 보듬어주고.
너무 미안해지게.
"..미안해. 이렇게 커버려서."
"뭐가 미안해. 네 삶은 네가 정하는거지."
"그래도.. 원망스럽지도 않아? 거짓말쟁이 광대가 됐는데.."
그녀는 생긋 웃고 내 눈물을 닦아주었어.
추억을 회상하는듯, 그녀의 눈에도 눈물이 약간 맺혀있었지.
"너가 어렸을때, 나한테 해준 말이 있어.
나중에 헤어지게 되어도, 절대 서로를 원망하지 말자고.
다시 만나는 날에는 웃어주자고."
"내가..?"
"응. 난 기억하는데."
어떡하지.
내일 눈도 못 뜨게 생겼어.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워.
부모라는 존재는 얼마나 위대한걸까.
철도 안든 아들을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 가요."
"응. 나중에 꼭 찾아올게. 언제든 불러줘."
또다시 생긋.
따뜻한 미소에 마음이 봄눈 녹듯 녹아내렸어.
난 그림자 진 어두운 우유.
엄마는 누구보다 밝은 태초의 우유.
그림자는 일시적인 어두움이니까.
빛을 가진 자가 그림자를 걷어낼수 있으니까.
그래서 만나게 되었을거라는, 헛되고도 벅차는 의미를 부여해볼까.
"또 만나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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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원래 제 꿈이 작가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어서 자연스럽게 작가라는 꿈을 꾸게 되었답니다ㅎㅎ
근데 중학교 와서 국어가 개판이 나서.. 저도 지금 제가 문과인지 이과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여기와서 소설 쓰고 교류하는 시간이 저한테는 너무 값지다는 소리였습니다
앞으로 소설 더 많이 쓰려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