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붕 있을수도 있어요
꾸금으로 쓰려고는 안했다만.. 그래야 맛도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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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발렌타인데이~!"
통통 튀는 순진무구한 목소리와 얼굴로 들이밀어진 하트모양 박스.
"..해피 발렌타인데이."
"에에, 콜라비~ 너무 건조하네? 네 애인이 초콜릿도 만들어 줬는데~"
시무룩해진 척 흐물흐물. 나에게 애교를 부리며 자연스럽게 내 손을 부비적거려.
난 손을 빼내고 바닥에 떨어지려하는 하트상자를 들어올렸어.
"초콜릿 고마워."
"하하, 당연히 그래야지! 맛은.. 있을거야! 아마도? 푸흐흐–"
실없는 웃음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어.
상자를 여니까 보이는 같은 모양의 초콜릿들.
꽤나 귀엽더라.
초콜릿을 집어서 입에 넣으려는 순간, 네 입술이 삐죽 튀어나와.
"..뭐. 먹여달라고?"
"그래주면 더 좋지~"
어딘가 음흉한 네 표정. 노란색 머리카락에서 상큼한 향이 났어.
난 너의 입에 초콜릿을 넣어주고, 너가 초콜릿을 입에 물었어.
"음..! 맛있네. 그럼, 이제 내가 먹여줄게?"
초콜릿을 씹지도 않은채 웅얼거리는 네 목소리.
난 그저, 그래 라고 대답하려 했어. 근데—
쪽.
입술이 맞닿는 소리와 함께 네 입에 있던 초콜릿이 내 입으로 옮겨들어갔어.
난 놀라서 네 얼굴을 떼어내려 했고, 넌 눈웃음치며 내 뒷통수를 끌어안고 소파에 그대로 날 눕혔어.
혀가 섞이고, 입술을 깨물고.
레몬향이 입에서 가득 맴돌아서 눈살을 찌푸렸어.
숨이 막혀올때쯤 넌 입술을 떼고, 웃으며 날 놀렸어.
"푸흐흐, 넌 날 몰라도 한참 몰라."
"..다, 다음에도 이런 짓거리 하기만 해봐."
"다음에 또해달라는 소리로 들리는데~?"
말을 절면서도 너에게 날리는 일침.
타격감도 없다는 건 잘 알고 있고, 단지 붉어진 얼굴을 식히기 위한 수단이였어.
"아무튼, 초콜릿 맛은?"
"..레몬맛밖에 안나거든."
"에에, 삐졌네 콜라비?"
정말 레몬향만 가득한데.
초콜릿을 만들었다는 핑계 삼아서, 그냥 내 집에 쳐들어오기 위한 꼼수였겠지.
"이제 집에 가, 빨리."
넌 내 말에 아쉬운듯 볼을 부풀리며,
"진짜 싱거워. 너 나 싫어하지?"
라고 맞받아쳤어.
역시 한마디를 안지네.
"그래, 너 싫어."
"..진짜?"
슬픈 얼굴로 날 노려보는 네 노란빛 눈동자.
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널 싫어할리가.
"아, 아니.. 그냥 장난으로.."
너에게 최악의 발렌타인데이를 보내게 할순 없었으니까.
그때의 난 그저 상처받은 듯 가려는 네 손목을 잡아끌었어.
.
.
후. 다시 한번 말하는데.
.
난 아직 널 한참 모르나 봐. 이 음탕한 연기자.
"속았다, 콜라비."
"어?"
내 허리를 잡고 자연스럽게 소파로 이끄는 네 손길.
악의없는듯한 눈웃음이 내 심장을 긴장으로 간지럽혔어.
아니, 긴장이 아닌 기대였을지도.
"야, 야 잠깐..!"
내 위로 드리우는 레몬제스트의 그림자.
소파가 가볍게 흔들렸어.
조용히 속삭이는 네 목소리가, 그 무엇보다 위협적이고 강압적이게 들려와.
"해피 발렌타인데이."
.
.
"내 선물, 아직 다 준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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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쓰면 이 계정은 위험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