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해질녘에 : 09: 반에게 삼켜지면-

📚
소설
밝은 해질녘에 : 09: 반에게 삼켜지면-
profile
27
[◇]ID_포터
2025.11.23 19:42 146 2914
시리즈
밝은 해질녘에
사실 이 세상에 여러 이름으로 존재하는 초능력자들. 어딘가에서는 마녀로, 어딘가에서는 위법자로. 한 나라에 초능력자, 리오가 나타나게되고, 첫번째 초능력자의 등장으로 나라의 정부는 그녀를 입양하게 된다. 그리고서 얼마후 만난 타국의 마녀의 아들. 마녀사냥을 당한 마녀의 아들은 정부에게 길러지게 되고, 초능력자 리오의 보자관으로 써 이노는 함께 나아간다.
현재
9


image





"자자, 그럼- 곱게 따라와 주실까-?"



"치잇-"



- 탕, 탕



계속되는 굉음에 맞춰 주변의 상자들이 하나씩 폭파했다. 위험하게 웃는 이미스의 머리카락이 조금씩 들썩였다.



이제 리오는 방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아슬아슬한 초능력과의 추격전을 펼치고 있었다.


적당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이노는 여전히 아까의 상자 뒤에 숨은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



image



잠깐, 무슨-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이노의 눈에 아까 그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슬금슬금 뒷 문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자신을 이미스라고 칭한 남자가 희열로 물든 눈으로 리오를 따를 동안, 그녀는 뒷문에 한걸음 두걸음, 가까워졌다.



아, 어떡하지.



리오는 혼자 고전하고 있었다. 성인 초능력자를 미성숙한 초능력자인 리오가 혼자 감당하기는 버거울 터였다. 지금 돕지 않는다면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수 없다.


하지만 지금 리오를 돕는다면 저 여자를 놓칠 것이다. 이미스가 노리던 것이 정말 저 여자라면 무언가 특별한 존재일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몸을 던져 리오를 구하더라도 그 이후는 보장할수 없지 않은가?



급속도로 변하는 상황 속 이노의 고뇌가 이어지는 동안 계속한 굉음이 일었다.



"아아- 쥐새끼같이. 잘도 피하는구나- 하지만 나도 놓칠수는 없어. 너를 데려가면 우리의 오랜 목표는 이루어지는 걸-"



목표? 그게 무슨-



철컥,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노의 생각은 가볍게 소음을 일며 끊겼다.

여자가 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아, 막아야 하는데.



이노가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커다란 굉음과 함께 여자가 빠져나가는 문이 부서졌다.



image



아마 이노의 생각을 멈춘 여자와 문 사이의 소음은 아마 저 남자에게도 닿았을 것이다. 그 소음에 고개를 돌린 이미스는 광기가 반짝이는 눈으로 여자가 나간 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이다.



이미스가 한 눈을 판 사이를 틈 타 이노는 리오가 있는 쪽으로 몸을 날렸다.

당황해 소리를 내려는 리오의 입을 가볍게 틀어막은 이노는 리오를 데리고 주변의 파편 더미 뒤에 숨었다.



곧 이미스가 쏴 부순 문 주변의 흙먼지가 내리앉고 여자는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이미스는 아쉽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해보였다.



"아아, 놓쳐버렸네- 이러면 초능력자를 꼭 잡아가야만- 응?"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다시 리오가 있던 쪽을 돌아본 이미스에게서 탄식이 새어나왔다.



"뭐야 뭐야, 어디간거야- 이러면 진-짜 혼나는데.. 망했네, 이거-"



기분 나쁘게 늘어지는 말투가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긴 머리를 매만지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러다 알았다는 듯 부드럽게 웃으며 두 손의 검지를 펴고 총을 조준하듯 들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뭐, 뭐- 다 부수면 나오려나-?"



탕, 타당- 계속해서 가까워지는 굉음과 함께 주변의 상자들이 터져갔다.



탕.. 그리고 한 순간 굉음이 멈추고 정적이 일었다.


두 아이는 보지 못할 곳에서 이미스의 눈이 번뜩였고, 그의 고개는 두 아이가 숨어있는 더미로 향했다.



"그래그래- 숨어있는건 좋은데-"



리오는 자신의 머리에 툭 하고 떨어진 작은 파편에 힘없이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아야.."



잠깐, 파편?



이노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며 그는 파편 더미 위를 쳐다보았다. 작은 비웃음의 소리가 울리고-



어느새 두 아이가 숨어있는 파편 더미 위에 올라간 이미스는 그들을 내려보았다.



image



이미스는 총 모양을 만든 손으로 이노의 이마를 툭, 치며 말했다. 이노의 눈이 커지고, 리오는 이노를 향해 손을 뻗었다.



"너, 너- 다 느껴지거든, 니 존재-"



또 한번, 이노는 자신을 내려다보며 위험하게 웃는 이미스에게 집어 삼켜졌다.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