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해질녘에 : 10: 할수 있다면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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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밝은 해질녘에 : 10: 할수 있다면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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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_포터
2025.11.30 19:47 155 2312
시리즈
밝은 해질녘에
사실 이 세상에 여러 이름으로 존재하는 초능력자들. 어딘가에서는 마녀로, 어딘가에서는 위법자로. 한 나라에 초능력자, 리오가 나타나게되고, 첫번째 초능력자의 등장으로 나라의 정부는 그녀를 입양하게 된다. 그리고서 얼마후 만난 타국의 마녀의 아들. 마녀사냥을 당한 마녀의 아들은 정부에게 길러지게 되고, 초능력자 리오의 보자관으로 써 이노는 함께 나아간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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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방금 빠져나온 건물에서 약 4키로 떨어진 곳까지 달려와 숨을 고르는 금발의 여자 앞에 멈춰선 검은 승용차가 경적을 울렸다.



주변에 있는 건물이 오래된 것을봐서 후진 시골 동네인 것 같았다.


자신을 부르는 듯한 경적소리에 여자는 흐트러진 금발을 흔들며 고개를 들었고, 어느새 내린 창문 안에서 들려 온 익숙한 목소리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꼴이 엉망이시네요, 누님?"



목소리의 주인공은 짧지는 않은 머리를 가르마를 타넘긴 젊은 남성이었다. 그는 조끼를 입고 있었고, 왼쪽 귀에는 검은 귀걸이가 꽂혀 있었다. 그의 얼굴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띄면서도 깔끔하고, 앳된 잘생김 을 안고 있었다



반가운듯 입은 웃는 채로 여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오르파. 됐고, 머리끈 있어?"



"이름 불러주니까 좋네요, 크리소 간부님."



능글맞게 웃는 오르파에게서 리본같은 형태의 머리끈을 걷내받은 크리소는 머리를 왼쪽으로 질끈 묶으며 차에 탔다.



머리를 묶자 크리소의 얼굴을 더욱 잘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밝은 금발 머리칼의 소유자로, 터프해보이는 외모와 피곤해보이는 눈을 갖고 있었다. 눈 주위는 다크서클이 생긴것 인지 살짝 검었고, 눈이 살짝 쳐져있어 그런지 더 피곤해보였다. 그녀는 오르파와 똑같이 생긴 검은 귀걸이를 오른쪽 귀에 꽂고 있었다.



부르릉, 낮은 엔진 소리를 내며 오르파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잠시후, 두 남녀는 시골을 벗어나 도시같아 보이는 어딘가를 달리고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조용히 운전해 가던 오르파는 조수석에 앉은 크리소에게 말했다.



"뭐, 건진거라도 있어요? 이번에도 꽝인가."



그의 말에 잠시 침묵하는듯 하다가 창문에 기댄채 눈을 감은 크리스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니, 월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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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이노, 정신 차려!"



지금 리오는 이노를 거의 끌고 가다시피하며 이미스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이노는 조금 전 이미스를 정면으로 대면한 이후부터 눈에 초점이 없었다. 그저 끌면 끄는대로 힘없이 걸었고, 멈추면 멈추는 대로 힘없이 걸음을 멈추었다.



하, 이대로면 불리해.. 그 고된 훈련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겠지만-



탕, 탕.


초능력을 사용한 총성과 함께 잦은 이미스의 광기의 웃음이 따랐다. 그는 마치 리오와 이노를 농락하는 듯 계속하여 둘을 빗맞히는 듯 했다.



어차피, 어차피- 너희들은 나에게서 못 벗어나-




어디로든 몸을 숨겨야한다는 생각에, 리오는 이노를 거의 들쳐맨채 복도 끝에 있는 한 방에 들어갔다. 이 방의 얇은 문이 저 초능력자를 완벽히 막을 리는 없었다.



리오는 이노를 방안에 달랑 있는 의자에 앉힌채 그 옆의 벽에 기대었다. 멈추지 못할 불안감과 자신을 향한 실망감에 리오는 자신의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이 일 분, 아니. 일 초에도 이미스는 불행처럼 가까워지고 있다. 힘이 있는 자신이, 초능력이라는 흔치 않은 축복을 받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거였다.


그리도 무능하게 지켜질것이 아니었다.



아까 잘 싸웠더라면, 잘 대응했었더라면 이노는 저 상태가 되지 않았을것이다. 멀쩡하게 서서, 어쩌면 자신을 보며 웃고 있었을지도 모를일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꼭 쥐어지는 주먹을 바라보던 리오에게 과거의 하마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능력은, 같은 능력치를 가진 사람에 의해, 어쩔때는 더 큰 능력치를 가진 사람에 의해 해제될 수도 있다고 들었어~ 뭐, 확실히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초능력을 해제한다. 이노가 저렇게 된것도 초능력 때문일까? 그런거라면 자신이, 내가 조금 더 능력을 발휘했을 때 해제 시킬수 있을지도 모를일이었다.


어쩌면 자신이 이미스를 쓰러뜨린다면-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할수없다. 그 생각이 스치자 리오는 결의 담긴 눈으로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져가는 문을 바라보았다.



할수 있는 자는 다른 사람을 지켜야하는 법이라고 배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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